
명절 뒤 불거지는 고부 갈등, 통계로 보는 진짜 현실
“시부모의 독설, 며느리는 거대한 생 못 찾았습니다” 그 말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명절이 끝나면 들려오는 고부 갈등의 이야기들. 그저 ‘감정싸움’으로 치부하기엔 통계가 말해주는 현실은 꽤 무겁습니다. 시어머니의 독설, 며느리의 눈물,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배우자. 이 글에서는 명절 후 폭발하는 갈등의 수치와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고, 고부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점을 제안합니다.
명절 끝나고 늘어나는 가정폭력 신고,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명절이 끝난 후 가정 내 갈등이 표면화되는 건 드문 일이 아닙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추석 직후인 10월의 가정폭력 건수는 9859건으로, 9월보다 9.4% 증가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2018년. 추석 다음 달인 10월에는 무려 34.9%가 증가해 1만548건에 달했죠.
이는 명절 동안 억눌린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고부 간의 갈등, 배우자의 방관, 그리고 감정의 누적. 그 끝은 경찰서, 혹은 법원인 경우도 많습니다.
민법이 정한 갈등의 경계선, ‘심히 부당한 대우’란 무엇일까?

한국 민법 제840조는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이혼 사유로 인정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심히”입니다. 단순한 말다툼이 아닌, 정신적 고통을 동반한 반복적 언행이 그 기준을 넘을 수 있습니다.
배우자가 중재하지 않고 방관한다면? 이 역시 이혼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혼 사유 법적 인정 기준
| 폭언/독설 | 반복적, 정신적 고통 유발 시 가능 |
| 배우자의 방관 | 조정의지 부재 시 간접 귀책 사유 가능 |
시어머니의 말, 왜 그렇게 깊게 상처를 줄까?

"넌 천년을 노력해도 내 딸만 못해."
"남편이 바람나면 네 탓이야."
"밥은 아우가 형에게 사주는 거다."
이런 말들이 현실에서 오가고 있다는 사실, 믿기 어렵지만 사실입니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로 보기 어려운 수준의 정신적 공격입니다. 겉으로는 웃으며 넘겼을지 몰라도, 마음속에는 깊은 금이 갑니다.
25년 시집살이, 며느리의 고통이 보도된 이유

2025년 5월, KBS 뉴스에서는 무려 25년간 시집살이를 견뎌온 며느리의 사연이 보도됐습니다.
그녀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여전히 돌보고 있었지만, 과거 받았던 상처는 여전히 생생했습니다.
이 사례는 고부 갈등이 단순한 ‘개인 간 불화’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며느리 간병 시대’는 끝났다… 바뀌는 간병 구조
2020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고령 부모를 간병하는 주체는 이제 ‘딸-아들-며느리’ 순입니다.
이 말은, 더 이상 며느리만이 간병의 의무를 지는 시대가 아니라는 뜻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가정에서는 며느리에게 모든 걸 요구하는 구조가 남아있습니다.
연도 간병 주체 순위
| 2015 | 며느리 > 딸 > 아들 |
| 2020 | 딸 > 아들 > 며느리 |
고부 갈등, 그 이면에는 '세대차이'와 '가부장제'가 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은 단순한 감정문제가 아닙니다.
한쪽은 전통을 중시하고, 다른 한쪽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중시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지죠.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는 가부장적 인식이 문제의 본질입니다.
해결의 실마리, ‘자조집단’과 ‘소통의 장’

이 문제의 해법은 법적 조치보다 더 근본적인 접근에 있습니다.
지역사회 내 고부 자조집단을 만들어 서로의 입장을 나누고, 소통을 통해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함께 취미를 공유하고, 감사 인사를 표현하는 작은 행동들이 고부관계를 개선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며느리도 사람입니다"라는 말이 더는 필요 없도록

이제는 ‘며느리’라는 역할 자체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한 사람의 딸, 아내, 어머니, 그리고 며느리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무조건적인 희생’은 이제 지나간 시대의 유산이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건, '당연함'이라는 이름으로 던져지는 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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